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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납량특집 뺨치는 ‘중국산 식품 공포’ (중앙일보)
WRITER 대표 관리자 (ip:)
DATE 2009-09-04 21:18:29
VIEWS 1339

 중앙일보 2008년 8.16일자 中

 

 

 

중국 식품이 우리 몸을 망친다
저우칭 지음, 김형오 옮김. 시공사, 232쪽, 1만1000원

중국산 먹거리의 위험성을 고발하는 현장보고서다. 새삼 놀랄 일도 아니라 생각했지만, 중국인 작가가 현지에서 직접 취재해 전하는 내용이 충분히 충격적이다. 식품 무역의 세계화 시대에 바로 내 밥상 얘기일 수도 있는 일인 만큼 어느 납량특집물보다 더 무섭다.

저자는 1989년 톈안먼 사태 때 투옥된 경력이 있는 사회 운동가다. 그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먹고 마시는 문제다. 만약 이것이 아주 위험한 일이 돼 버린다면, 우리 사회는 어떤 희망이 있을 수 있겠는가”라고 개탄하면서, 중국 식품 안전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충격적인 현장은 도처에 널려있었다. 생선의 생장을 촉진하기 위해 피임약을 바닥에 깐 양어장, 인체에 치명적인 클렌부테롤로 키워진 돼지고기, 공업용 소금으로 절여지는 반찬(염장류), 양귀비를 첨가한 탕을 파는 음식점, 유황 가루로 훈증해 유통기한을 늘리고 공업용 표백제로 표백한 떡, 석회질로 만든 가짜 계란….

머리카락으로 간장을 만들기도 했다. 이발소에서 수거한 머리카락으로 만든 아미노액을 불법 간장 제조업자들이 재료로 쓴 것이다. 콩이나 기타 곡물을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쌌기 때문이다.

 

2004년 12월 31일 중국 장쑤 쑤저우 어느 농산물 시장에서 촬영한 사진. 당시 난징에서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이 이곳에서 출고된 클렌부테롤 함유 돼지고기를 먹고 경기 출전을 금지 당했다. [시공사 제공]

‘머리카락 간장’은 품질 검사에서도 양조간장의 기준에 부합하는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하지만 그 속에는 간과 신장·혈액·생식기에 심각한 해를 끼치는 비소와 납 등 유해물질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게다가 간장을 배합할 때 색깔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4-메틸이미다졸은 간질 발작을 유발할 수도 있다.

사회적 약자들에게 식품의 안전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발암물질 아플라톡신이 함유된 묵은 쌀 ‘민공쌀’은 주로 도시의 공사 현장에서 소비된다. 민공쌀은 46㎏ 한 포대 값이 48위안(약 6200원). 일반 쌀의 3분의 1이다. 매년 베이징에서만도 1만 톤의 민공쌀이 민공(民工·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몰려드는 값싼 노동력의 농민)들의 밥상에 오른다. 저자는 이들 인공쌀이 일부 대학과 식당으로도 유입되고, 쌀튀김 등의 식품을 만드는 업체로도 팔려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 중국은 수천 년의 역사를 통해 미식문화를 발전시켜온 나라다. 그런데 왜 ‘쓰레기 음식’을 넘어 ‘독극물 음식’을 양산하는 불명예를 지게 됐을까.

저자는 이에 대해 급작스럽게 유입된 자본주의의 왜곡과 부패 관료들의 비도덕성이 맞물려 빚어진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또 업자들의 도덕 불감증도 꼬집는다. 그러면서 클렌부테롤을 먹인 돼지는 팔고, 안 먹인 돼지는 자신들이 먹는다고 밝힌 한 양돈업자의 사례를 들었다. 그에게 “클렌부테롤이 인체에 해롭다는 사실을 아는가”라고 물었을 때 “알고 있다. 하지만 도시 사람들은 의료보험이 되니까 별 문제가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책의 한계는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용기’를 냈을 뿐, 뾰족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저자 역시 “명확한 정치체제의 개혁을 진행하는 것이 중국의 조악한 식품 안전 상황을 치유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짚었을 뿐이다. 다만 “법률에 의한 통제, 언론의 감독, 분명한 상벌이 유일한 세척제이며, 이를 통해서만 비로소 유독식품보다 더 무서운 부정 공무원들을 뿌리뽑을 수 있다”는 주장만큼은 우리 사회도 귀기울여야 할 조언이다. (*새우젓은 염장류이므로 반드시 믿을수 있는 국산새우젓을 드셔야 됩니다)

홈 관리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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