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3면이 바다에 면하고 있어 각종 어패류가 많았으므로 일찍부터 젓갈이 다양하게 개발되었다. 젓갈은 밥상을 위한 밑반찬이며, 새우젓 ·조개젓 ·소라젓 ·곤쟁이젓 ·밴댕이젓 ·꼴뚜기젓 ·대합젓 ·멸치젓 ·연어알젓 ·명란젓 ·어리굴젓 ·조기젓 ·창란젓 ·방게젓 등 종류가 많다. 이들은 각각 제철에 사서 항아리에 담고 재료가 완전히 덮일 만큼 소금을 켜켜이 치고 꼭 봉해서 익히는데, 새우젓 ·멸치젓 ·조기젓(속칭 황세기젓도 포함한다) 등은 김장 담글 때 주로 쓰이고, 나머지는 양념에 무쳐 밥반찬으로 쓰인다. 그 중에서도 얼큰한 어리굴젓과 짭짤한 방게젓은 명물의 하나이다.
이 밖에도 육류와 생선 ·어패류를 섞어서 간장 ·소금 ·생강 등을 얹어 담근 어육장(魚肉醬), 생선을 저며 소금 ·국수부스러기 ·파 ·술과 함께 담근 주맥어법(酒麥魚法), 참가자미에 메조밥 ·엿기름 ·고춧가루 ·소금을 섞어 담근 밥식해(또는 가자미식해) 등 특수한 젓갈이 많았는데, 밥식해는 지금도 성행되는 젓갈의 하나이며, 어패류와 밥이 삭는 동안에 생긴 독특한 발효미가 별미이다. 어리굴젓 ·방게젓은 태안반도(泰安半島) 근해인 황해안이 생굴의 명산지인데, 그 중에서도 충남 서산의 어리굴젓은 특히 유명하다. 초가을에 좋은 생굴을 사서 깨끗이 손질하여 고춧가루, 파 ·마늘 다진 것, 소금 등을 섞어 살살 버무려 항아리에 담고 꼭 봉해서 10 ℃ 이하에서 보관하면 약 1주일 후에는 먹을 수 있게 익는다. 잘 담근 것은 이듬해 봄까지도 변질되지 않는다